
그리스 출신의 감독 요르고스 란티모스는 영화 <송곳니(2009)>를 통해 제62회 칸 영화제에서 주목할만한 시선 대상을 받으며 엄청난 인지도를 얻었습니다.
그 후 국내에서는 정식으로 개봉하지는 않았지만 2011년에 개봉한 영화 <알프스(2011)>로 또다시 자신의 작품성을 인정받고 2015년에 개봉한 영화 <더 랍스터(2015)>가 제68회 칸 영화제에서 심사위원상을 수상하면서 명성을 이어 갔습니다.
2017년에 개봉한 영화 <킬링 디어(2017)>가 제70회 칸 영화제에서 각본상을 수상하면서 큰 호평을 받았지만 영화가 많이 난해하다는 평도 있어 호불호가 크게 갈리는 작품입니다.
2018년에 개봉한 영화 <더 페이버릿: 여왕의 여자(2018)>는 제75회 베니스 국제 영화제에서 심사위원대상을 수상했고 이 영화에서 주연으로 출연한 올리비아 콜맨에게 제91회 아카데미 시상식 여우주연상을 안기는 등 많은 시상식에서 수상도 하고 흥행에도 크게 성공하며 <더 랍스터(2015)> 이후 대중적으로 한번 더 큰 인기를 끌었습니다.

요르고스 란티모스의 영화 <송곳니(2009)>는 폭력적이고 사실적인 묘사들 때문에 호불호도 심하게 꽤 갈리고 영화가 난해하다는 말도 많지만 기괴함과 잔혹함 속에서 감독이 말하고자 하는 영화의 주제나 비현실적인 설정들을 보면서 요르고스 란티모스라는 감독의 큰 특징들이 잘 드러난 작품이라고 생각했습니다.
보고 나면 찝찝하기도 하고 충격적인 장면들이 많아 쉽게 잊혀지지가 않았습니다.

영화 <더 랍스터(2015)>는 45일 안에 짝을 못 구하면 원하는 동물로 변해서 살게 해 준다는 독특한 설정을 가진 영화입니다.
챕터별로 구성돼있고 하나로 이어지는 이야기들 때문에 소설을 보는 듯한 느낌도 받았고 무엇보다 이 세계관에 너무 심취해서 그런지 영화에 나온 세세한 설정들까지 다 몰입하면서 본 거 같습니다.
사랑은 어느 한쪽도 정답이 없다는 주제를 굉장히 독창적이고 신선한 방식으로 풀었고 전작인 <송곳니(2009)>보다는 조금 가벼운 분위기라 그런지 훨씬 재밌게 봤습니다.

전작에 이어 콜린 패럴이 또 한 번 주연을 맡은 영화 <킬링 디어(2017)>는 그리스의 3대 비극 작가 중 하나인 에우리피데스의 작품 아울리스의 이피게네이아를 모티브로 했으며 영화의 원래 제목은 The killing of a Sacred Deer로 성스러운 사슴의 살해였지만 국내에서는 킬링 디어라는 제목으로 개봉했습니다.
영화의 시작부터 강렬한 오프닝과 신경을 긁는듯한 음악 그리고 섬뜩하면서 살벌한 연출은 영화를 보는 사람을 계속 긴장하게 만들지만 이 영화를 다 보고 나서 무섭다는 생각보다는 요르고스 란티모스 감독이 보여주는 현대판 그리스 신화 같은 느낌이었습니다.
어떻게 보면 무섭지만 웃기기도 한 장면들도 있고 영화를 볼 때는 잘 몰랐지만 막상 영화를 다 보고 나서 생각해보면 영화의 분위기가 마냥 무섭기만 하진 않았던 거 같습니다.
이 영화를 통해 배리 키오건이라는 배우를 처음 알았고 배리 키오건이 이 영화에서 보여준 연기는 정말 최고 수준이라고 생각하며 별거 아닌 장면도 소름 돋게 만드는 분위기는 이 영화와 찰떡이었습니다.
다소 전작에 비해 영화가 심오하고 난해해서 호불호가 많이 갈리지만 인간의 이기적인 모습을 요르고스 란티모스 감독이 생각한 대로 잘 표현해서 보여준 작품이라고 생각합니다.

비교적 최근작인 <더 페이버릿: 여왕의 여자(2018)>는 18세기 영국을 주제로 한 영화이며 요르고스 란티모스 감독이 직접 각본을 안 써서 그런지 감독의 작품 중에서 가장 대중적인 느낌이 나는 작품이 아닐까라고 생각합니다.
영화의 내용만 보면 단순한 치정극이라고 생각할 수 있지만 별거 아닌 내용도 예측하기 힘들게 만드는 요르고스 란티모스 감독의 특징은 이 영화에서도 잘 드러납니다.
다양한 렌즈를 자유자재로 사용하는 촬영도 굉장히 인상적이었고 시대 분위기와 맞는 음악도 좋았지만 무엇보다 이 영화에서 가장 좋았던 건 주연 배우들의 연기가 아닐까 싶습니다.
워낙 다 연기를 잘하는 배우들이지만 이 영화에서 특히 올리비아 콜맨이 보여주는 연기는 정말 인상적이었습니다.
앞서 말했듯이 요르고스 란티모스 감독이 직접 각본을 안 써서 그런지 요르고스 란티모스 감독 특유의 색깔이 영화에 잘 드러나지는 않았지만 오히려 색을 좀 줄여서 영화의 분위기와 잘 맞는다는 느낌이 든 거 같아서 좋았습니다.
요르고스 란티모스 감독의 차기작은 프랑켄슈타인을 재해석한 작품으로 엠마 스톤이 주연을 맡고 윌렘 대포와 마크 러팔로가 출연하는 거로 알려져 있습니다.
요르고스 란티모스 감독이 재해석한 프랑켄슈타인은 어떻게 나올지 벌써 기대가 되며 빨리 보고 싶은 생각밖에 안 들고 이번에는 어떤 충격적인 장면들을 보여줄지 기대가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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